브라질리언 주짓수: 놀이의 중요성과 다른 무술과의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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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짓수 커뮤니티는 ‘호신술 대 스포츠’라는 끊임없는 논쟁에 휩싸여 있다. 이는 “왜 우리는 주짓수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또 어떤 사람들은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 주짓수를 배운다.

이렇게 목표 지향적인 세상에서 우리는 종종 훈련 자체의 가치를 잊어버린다. 무엇이 우리를 매일 매트로 돌아오게 하는 것일까? 어떠한 힘이 수련생들을 교통체증과 피곤함을 이겨내게 하는 것일까? 대부분의 경우 길거리 공격의 위험성이나 대회를 통한 영광의 가능성 때문에 정기적으로 매트에 오게 되는 것만은 아니다.

건강, 자신감, 동료애, 정신적 명료함 등 주짓수의 이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은 종종 “다른 취미에서도 찾을 수 있다”는 식으로 간과되곤 한다. 사실, 우리는 크로스핏 팀에서 우정을 찾고, 로드바이크로 체중을 줄이고, 암벽 등반을 통해 엔도르핀을 촉진하고, 무에타이 수련을 통해서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주짓수는 독특하다. 다른 활동과는 달리 시간이 사라지는 ‘흐름의 경험’ 혹은 삶의 모든 문제가 사라지는 정신적 상태인 ‘무아지경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주짓수가 다른 스포츠, 무술, 심지어 그래플링 스타일과 차별화되는 부분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놀이’이다.

포유류, 특히 격투을 하는 동물들은 놀이를 통해 생존 기술을 배운다. 이런 놀이는 서로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히지 않는 안전한 환경에서 이루어진다.

주짓수는 이러한 본능적인 행동, 즉 ‘놀이’와 우리를 연결해준다. 매트 위에서 완전히 몰입하여 덤블링하고 공격과 탈출을 반복하며 몸과 몸의 대화에 집중할 때, 우리는 진정으로 놀고 있는 것이다.

타격 예술인 무에타이나 복싱은 우리가 많이 생각하는 무술이 있다. 이들은 확실히 정밀한 무술이며 상대를 무력화하거나 부상을 입히는 무술이다. 다른 격투 예술인 레슬링이나 유도 역시 신체를 사용하는 방식이 주짓수와 유사하지만 엄격한 규칙에 의해 창의성이 제한된다.

반면에, 주짓수는 주짓수만의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놀이’ 스타일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규칙을 최소화하고 다양한 동작을 탐색하도록 권장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주짓수는 우리가 어릴 때 느꼈던 그 놀이의 즐거움을 다시 일깨워준다.

주짓수가 다른 무술과 구별되는 부분은 바로 ‘놀이’다. 놀이는 움직임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과 공격과 방어의 무한한 유동성을 필요로 한다. 주짓수는 이러한 놀이의 틀을 제공하지만 특정한 방식으로 수련할 때만 가능하다.

주짓수를 하는 ‘정확한’ 방법을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모든 훈련 방법이나 마음가짐이 진정한 ‘놀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특히 상황별 훈련에 집중하는 호신술 훈련은 유연성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경쟁을 위한 훈련이나 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며 점수를 얻기 위한 훈련도 마찬가지이다.

놀이를 한다고 해서 최고의 선수가 되거나, 길거리에서 자신을 가장 잘 방어할 수 있는 사람이 되지는 않는다. 놀이는 목적의 수단이 아니며, 게임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한 새로운 훈련 방법이 아니다. 놀이는 경험이며 목적 그 자체이다.

매트 위에서 놀아본 사람은 그 느낌을 잘 알겠지만 엎치락뒤치락 시도와 탈출을 주고받은 후 참을 수 없는 즐거움, 롤링 도중 낯선 새로운 스윕을 발견한 후 어떻게 사용하는건지 궁금해서 어린아이 같은 호기심이 밀려오는 기분.

매트 위에서 이러한 독특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뿌리 깊은 놀이 욕구이다.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즐거운 수업 후에는 스트레스가 완전히 해소된다. 주짓수 수련생들이 ‘차분하다’는 평판을 받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주짓수가 무술, 스포츠, 취미 이상의 ‘라이프스타일’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규칙적인 놀이는 우리를 더 깊은 무언가와 연결시켜 준다.

어쩌면 여러분은 이러한 것들을 전혀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주짓수를 그저 취미로 여길 수도 있다. 수업에 참여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스파링 시간에는 땀을 흘리며 집으로 돌아간다. 배우고 있고 실력이 향상되었을 가능성이 높지만 다른 운동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 주짓수를 웨이트 리프팅이나 아크로요가로 대체해도 같은 효과를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매트 위에서 보내는 시간을 고려해 보라.

지금 당신은 재밌게 놀이를 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