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테 형제(Valente Brothers) 팟캐스트에서 본 주짓수의 변화
한때 UFC의 챔피언들은 대부분 브라질리안 주짓수(BJJ) 기반의 파이터들이었다. 호이스 그레이시(Royce Gracie)가 초창기 UFC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다양한 타격 및 그래플링 스타일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던 시절, 주짓수는 가장 강력한 격투 기술로 여겨졌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BJJ가 UFC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현재는 레슬링이 더 강력한 기반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발렌테 형제(Pedro, Gui, Joaquim Valente)는 UFC에서 BJJ가 약화된 이유와 현재 MMA에서 가장 효과적인 무술이 무엇인지 분석했다.
UFC의 변화: 무규칙 대결에서 스포츠로
UFC는 본래 무규칙 대련(No Holds Barred)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대회다. 창설 초기, UFC의 목적은 다양한 무술이 실전에서 얼마나 효과적인지 검증하는 것이었다. 그 결과, 당시 타격을 중심으로 한 격투기(가라데, 복싱, 킥복싱 등)는 BJJ의 클린치와 테이크다운 후 서브미션 전략을 막지 못했고, 주짓수가 가장 강력한 무술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UFC가 대중화되면서 규칙이 정립되고, 라운드제, 심판 개입, 제한된 기술 사용 등의 요소가 추가되었다. 특히, “탑 포지션 유지가 점수화되는 시스템”과 “경기가 너무 오래 그라운드에서 머물지 않도록 하는 스탠드업 룰” 등이 도입되면서, 전통적인 BJJ 스타일이 불리해졌다.
주짓수의 스포츠화와 실전성 감소
BJJ가 국제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IBJJF(International Brazilian Jiu-Jitsu Federation)와 같은 기관이 설립되었고, 스포츠 주짓수(Sport BJJ)라는 개념이 자리 잡았다. 이 과정에서 BJJ는 순수한 실전 무술에서 포인트 기반의 스포츠로 변형되었다.
스포츠 BJJ의 주요 변화
- 타격 금지 → 실전 상황 대비 부족
- 점수 중심의 경기 운영 → 서브미션보다 포지션 점수(패스 가드, 마운트, 백 테이크 등)를 우선시
- 스탠드업 기술 감소 → 테이크다운보다 가드 게임(데라히바, 베림보로 등)이 중시됨
이로 인해 BJJ 수련자들은 타격에 노출될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MMA 실전에 불리한 자세를 습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레슬링이 UFC에서 강한 이유
오늘날 UFC에서 레슬링 기반의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발렌테 형제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 레슬러들은 ‘탑 포지션’ 유지에 능숙하다
✔ 레슬링은 본래 체급별 경쟁이 이루어지므로, UFC 체급 시스템에 적응이 쉽다
✔ 레슬러들은 BJJ의 서브미션을 배워 MMA에 맞춰 활용한다
✔ 레슬링은 상대를 눌러서 타격하는 기술을 포함하고 있어 UFC 룰에 최적화되어 있다
결국, 레슬러들이 BJJ를 배우면서 MMA에 맞춰 변형한 반면, 스포츠 주짓수 수련자들은 실전 싸움에서 필요한 요소를 간과한 것이 UFC에서 주짓수의 약화로 이어졌다.
BJJ의 문제점: ‘실전성이 결여된 기술’
발렌테 형제는 BJJ가 실전성을 잃어가는 과정에서 생긴 대표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BJJ 수련자들은 ‘백 노출’에 대한 경각심이 줄어들었다
과거 BJJ에서는 상대에게 등을 보이는 것이 절대적으로 금기였지만, 스포츠 주짓수에서는 가드 패스를 피하기 위해 백을 노출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러나 실전(MMA)에서는 상대가 뒤에서 타격을 가할 수 있어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한다.
스포츠 주짓수의 특정 가드(딥 하프, 베림보로 등)가 MMA에 적합하지 않다
스포츠 BJJ에서는 강력한 포지션이지만, 타격이 허용되는 MMA에서는 쉽게 공격당할 수 있는 포지션이 많다.
MMA에서 요구되는 ‘혼합 기술’이 부족하다
레슬러들은 자신들의 기반을 유지하면서 서브미션을 배운 반면, 스포츠 BJJ 수련자들은 타격과 테이크다운 방어를 고려하지 않고 훈련해왔기 때문에 MMA에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시 실전성을 찾으려면?
발렌테 형제는 전통적인 주짓수(Jiu-Jitsu)와 스포츠 주짓수(BJJ)를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전 지향적인 주짓수 훈련 방식
- 타격 방어를 포함한 BJJ 기술을 연습
- 테이크다운과 클린치 게임을 강화
- “포인트 게임”이 아닌 “실전 싸움”을 대비한 전략 수립
MMA에서 성공하려면 BJJ + 타격 + 레슬링을 결합해야 한다
과거 UFC 챔피언이었던 앤더슨 실바(Anderson Silva) 또한 BJJ를 실전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맞춤 훈련을 진행했다. 그는 발렌테 형제와 협력하여 MMA에 특화된 BJJ를 훈련했고, 그 결과 강력한 타격과 함께 BJJ 서브미션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주짓수가 UFC에서 강해지려면?
주짓수가 UFC에서 예전처럼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스포츠 BJJ 방식에서 벗어나 실전성을 다시 확보해야 한다.
- MMA 특화 주짓수 훈련이 필요하다.
- 타격과 레슬링 기술을 결합해야 한다.
- 점수 중심의 전략에서 벗어나 실전에서 활용 가능한 기술을 연마해야 한다.
발렌테 형제는 “주짓수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무술이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UFC에서 다시 주짓수가 강한 기반이 되기 위해서는 스포츠화된 주짓수에서 벗어나 MMA 및 실전 지향적인 주짓수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