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가드는 세계적인 주짓수 선수 키난 코르넬리우스에 의해 개발된 가드이며 이 가드를 하는 사람이 가드패스를 시도하는 공격자의 라펠을 움켜쥐고 공격하는 사람의 다리 뒤쪽 아래를 지나 정강이 쪽으로 잡아뺀 형태에서 운용되는 가드입니다.
가드를 하는 사람의 발은 일반적으로 공격자의 반대쪽 힙 쪽을 지나 위치합니다.
(예: 오른발을 앞세워 가드패스를 시도하는 공격자의 왼쪽 힙)
이 컨트롤에서 만들어지는 지렛대의 원리(상대의 라펠과 나의 다리로 만든 지렛대)는 가드를 하는 상대에게 쉽게 공격하는 사람을 컨트롤 할 수 있게 만들어 주고 공격하는 사람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서브미션을 위한 준비(opening)나 스윕, 상대의 백 포지션을 빼앗는 것(back taking)이 가능하게 됩니다.
이 가드에 이름을 붙인것은 키난의 스승인 “안드레 갈벙”입니다. 안드레 갈벙은 이 가드를 사용하기 위한 포지션을 셋팅하는 법에 대해 수없이 키난을 가르쳤으며 키난이 자신에게 배운 개념을 방대한 체계를 갖춘 독립된 ‘가드’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트레이닝 파트너 역할 또한 자처했습니다.
그리하여 키난이 안드레 갈벙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하나의 개념에 불과했던 이 가드를 마치 보석 원석을 연마하여 보석으로 만든것 처럼 하나의 가드로 완성시켰을 때 비로소 자신에게 영감을 주고 함께 이 가드를 만든 것과 다름없는 스승에게 가드의 이름을 지을 권한을 바쳤고 안드레 갈벙은 제자의 성취를 진심으로 축하하며 웜가드(The Worm Guard)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웜가드는 마치 아래에서 애벌레 처럼 움직이는 가드이기에 이름을 이렇게 지었습니다.
웜가드 이전에도 라펠을 이용한 여러 ‘라펠가드’들이 존재했고 선수들이 시합에서 사용하였지만 이 혁신적인 가드를 키난이 최초로 선보인 것은 2014년 ‘팬 암 챔피언 쉽’ 미디움 헤비급 준결승 무릴로 산타나 전 때였습니다.
당시 시합에 대해 질문하자 키난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실 전 그 시합에서 웜가드를 사용할
계획이 없었습니다.
아직 개발 중 이었거든요.
그러나 무릴로는 엄청난 압력으로 제 가드를 부수고 들어왔고 제 모든 동작을 완벽한 테크닉으로 봉쇄했습니다.
제가 아는 모든 기술들이 통하지 않았죠.
제가 구축한 가드는 무너지기 직전이었고, 저는 필사적으로 그것을 막기위해 라펠을 움켜쥐고 애벌래(worm)처럼 버티고 있었습니다.
머릿속은 사람들이 경기전에 떠들던 소리가 메아리 치고 있었습니다.
“무릴로가 키난을 끝장낼거야”
저는 정말 그렇게 되는줄 알았습니다.
그때 매트 밖에서 소리치는 스승님의
목소리가 들려왔죠.
“가라 키난! 포기하지마!”
그 소리가 절 움직이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그분이 이름지어준 웜가드를 사용했고, 패배직전의 상황에서 다시 살아 돌아올 수 있었어요.
경험 많은 무릴로도 처음보는 형태의 가드에 당황한 듯 했습니다.
결국 저는 승리할 수 있었죠”
이때 시합에서의 사용금지 논란과 진행상황에 대해서 말이 많았지만 키난이 이 가드를 통해 파죽지세의 연승가도를 달려가자 그의 스타일을 모방하는 선수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트랜드는 오래되고 권위있는 주짓수 협회 “COPA PO’DIO”의 반발을 사기에 이릅니다. 협회는 웜가드가 시합을 지루한 교착상태로 만들고 주짓수의 본질인 생존정신에 위배 된다는 이유를 들어 이 가드를 공식 대회석상에서 반칙 기술로 지정하였습니다.
(이는 국제 대회에서 기술 개발에 보수적인 브라질리언 선수들을 키난을 위시한 아메리칸 선수들에게서 보호하기 위함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진위여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거세게 반발했고. 가뜩이나 베림보로를 문제로 대립하던 올드스쿨 주짓수 단체와 모던주짓수 단체의 충돌이 일어나게 되었고 그들은 특정단체가 주관하는 대회참석을 보이콧 하거나 웜가드의 훌륭한점을 홍보하는 영상을 촬영하여 유투브에 올리는 등의 활동을 벌였습니다.
마침내 2014.7.30 안드레 갈벙은 웜가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취합하여 협회에 탄원서를 제출한다.
“스파이더 가드 역시 초기엔 교착상태를 유발한다고 지탄 받았으나 지금에 와서
스파이더 가드를 비난하는 자는 어디에도 없다는것, 모든 주짓떼로/떼라 들은 자신이 원하는 기술을 연마할 자유가 있다는 점.
그리고 새로운 기술의 발전을 이런저런 이유로 규제하기 시작하면 주짓수의 발전은 멈출것이다”라는 내용 이었다.
거물 “갈벙”과 그 추종자들이 전 세계의 모던 주짓떼로들을 등에 업고 움직이자 결국 협회는 “라펠 그립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에 제한을 두는 방법“으로 타협안을 제시했고, 아직까지도 국제적으로 통일된 규정은 없이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힉슨 그레이시는 아예 베림보로나 웜가들 허용치 않는 새로운 단체를 수립하는 등, 아직까지도 주짓수 계의 뜨거운 감자로 남아있다.
웜가드의 특성
이지스 : 깨지지 않는 방패
웜가드를 지탄하는 올드스쿨 측의 입장중 가장 첫머리에 올라와 있는 것은 ‘지루한 교착상태를 유발한다’라는 점이었습니다.
지루한 교착상태를 유발한다는 점은 공격자 입장에서 가드를 패스하기 아주 힘들다는 점과도 일맥 상통하는데,이건은 갈벙과 키난이 연구한 인체 구조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기인하였습니다.
- 코어 근력의 봉쇄.
인간의 몸에서 움직임에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코어라는 것은 이미 스포츠 물리학 분야에 잘 알려져있습니다. 주짓수 역시 코어근육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웜가드는, 상대방의 라펠을 움쳐쥐어 상대 다리 밑으로 빼 내서 잡아버림으로서 상대방이 허리를 똑바로 세우기 힘들게 만듭니다.
허리가 앞으로 구부정 하게 굽은 상태에서는 코어근력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고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게 되어 밸런스가 불안정하게 됩니다. 거기에 밑에서는 가드하는 사람이 끊임없이 스윕을 시도하고 중심을 흔드니 더 코어를 사용하기 어려워집니다.
강한 그립을 뿌리치기 위해서는 허리를 살려 상체를 일으키고 상대의 그립을 뜯어내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인데(스파이더 가드 패스법을 떠올려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윔가드에 걸려들면 상체를 세우는 것이 어려워 져 이 방법을 사용하기 힘들어집니다. 그렇다고 허리를 구부정하게 숙인체 패스를 시도하다간 눈 깜짝할 사이에 스윕 당하거나 백을 빼앗기게 됩니다. - 가장 강력한 그립.
인간의 수관절은 5단계에 거쳐서 전굴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다.
손가락 첫마디, 둘째마디, 셋쩨마디까지 말아쥔 것이 주먹의 형태이고, 거기에 주먹을 좀더 안쪽으로 말아쥐거나, 손목을 이용해 총 5단계의 악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보통 가드에서 사용되는 그립은 그중 2~4번째 까지의 악력을 이용하게 됩니다. 짧은 소매깃이나 두꺼운 목깃은 움켜쥐기 적절한 구조가 아니고 주어진 악력을 100% 이용하기에는 조금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웜가드의 경우 상대의 허리띠 밖으로 뽑아낸 라펠을 직접 움켜쥡니다. 주짓수 도복의 구조상 가장 강하고 편안하게 움켜쥘수 있는 부분입니다.
4~5단계의 그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관절과 인대구조를 좀 더 깊게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옷깃을 주먹으로 움켜쥐었을 때의 그립과 그 그립은 손가락이 손목 안쪽으로 더 깊게 말려들어가듯 말아쥐었을 때의 강도의 차이가 3~4단계 그립의 차이입니다.
4~5단계 그립의 차이는 손목 인대와 관절의 구조를 이용한 것입니다.
시험삼아 손목을 살짝 뒤로 굽혀보면 힘을 주지 않아도 손가락이 안으로 가볍게 말리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손목의 움직임에 따른 내측전완근의수축 작용에 의한 것입니다. (반대로 손을 앞으로 굽혔을때는 손가락을 가볍게 말아쥐고 있어도 스르륵 풀린다)
똑같은 힘으로 옷을 움켜쥐고 있다고 할 지라도 손목을 안으로 굽힐때 보다 약간 손등쪽으로 굽힐때 더 강력한 그립이 나옵니다.
그러나 이 그립은 상대가 내 손가락에 평행한 방향으로 옷을 당겨버리면 쉽게 손가락이 풀려버린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가드에서는 5단계의 그립을 활용하기가 어렵습니다. 상대는 그립을 떨쳐내기 위해 손가락(검지,중지,약지,무명지의 4 손가락) 과 정 반대방향으로 힘을 가해서 손가락이 펼쳐지게 하여 그립을 뜯어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웜가드 에서는 손가락의 방향과 그립의 방향이 직각이기 때문에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일반적으로 주짓수에서 사용하는 그립은 움켜쥐는 도복 방향이 4손가락에 평행하고 엄지손가락을 폈을때 직각의 방향으로 잡혀지는 반면 윔가드는 4손가락에 수직이고 엄지손가락을 폈을 때 평행한 방향으로 도복이 쥐어집니다.
이는 라펠을 뜯기 위해 힘을 가해도 손가락이 펴지는 사태를 막고 결과적으로 더 강력한 그립인 5단계의 그립을 운용 가능하도록 만들어 줍니다. - 컨트롤의 용이함.
라펠을 쥐고 컨트롤 하는것과 옷깃을 잡고 컨트롤 하는것의 차이점은 팔과 이어져 있는 소맷깃과 비교해서 라벨은 사지와 직접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똑같이 라쏘가드를 걸어도 통상적인 라쏘가드는 상대의 옷깃을 잡아 못 도망가게 다리로 휘감은 뒤 상대의 팔의 근력과 나의 다리근력을 경쟁시킨다는 개념인데 반해 라펠 라쏘의 경우 경쟁할 상대근력 자체가 없습니다. 그리고 라펠은 상대 몸통에 직접 연결되서 있으니 중심 컨트롤은 유리합니다. 여기까미나 보면 단점은 없고 장점만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일단 이 라펠을 뜯지 못하면 니 슬라이드도 롱스텝 패스도 용이하지 않고 그렇다고 스윕당하지 않기위해 앉았다간 역 테이크 다운이나 베림보로가 카운터로 들어옵니다. - 리커버리의 용이함.
설사 스윕에 실패하더라도 라펠만 놓치지 않으면 스윕 시도 전의 상태로 돌아갈 뿐입니다. 다시 스윕하면 그만이고 전술한 그립뜯기 어려운 특성 때문에 웜가드를 사기적인 방어력을 가진 가드로 만든 것입니다다.
53전의 전적중 단 한번도 서브미션 피니쉬를 당하지 않은 키난의 전적만 보더라도 그 엄청난 방어력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윔가드의 방어적인 특성이다.
강력한 스윕능력
웜가드는 가드자의 볼을 유지하며 몸통, 양팔, 양다리가 같은 방향을 보게 만들어줍니다. 이것은 전신의 힘을 자유롭게 사용할수 있는 자세이며 그 상태에서 상대의 힙에 걸친 다리와 라펠을 이용해 고속으로 스윕 할 수 있습니다.
패스 시도 실패시 카운터 위험에 노출되는 다른 가드와는 달리 라펠만 놓치지 않으면 다시 쉽게 셋팅이 가능하다는 것도 이 가드의 공격력을 높여줍니다.
가드의 강점과 약점
강점
- 셋팅이 용이.
- 사기적인 방어력, 강력한 스윕능력, 스파이더 가드 보다도 적은 악력으로도 운용 가능한 효율성.
단점
- 도복없으면 사용불가
- 주짓수 본연의 움직임을 모르는 상대에서 운용시 실력향상에 저해
- 대회룰에 따라 사용 불가능 한 경우 있음.
- 호신술로 적합치 않음.
웜가드를 사용하는 탑 플레이어
- 키난 코르넬리우스(Keenan Cornelius)
- 조아오 미야오(Joao Miyao)
- 하파엘 멘데스(Rafael Mend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