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턴건’ 김동현의 제자 ‘프로그맨’ 김상욱(31)이 마침내 UFC 계약이 걸린 ROAD TO UFC 시즌4 결승 무대에 올랐다.
김상욱은 지난 22일 중국 상하이 상하이체육관에서 열린 ROAD TO UFC 시즌4 준결승에서 중국의 런야웨이(27)를 상대로 2라운드 3분 42초, 리어네이키드 초크 서브미션승을 거뒀다.
압박과 근성으로 만든 피니시
김상욱은 초반부터 레슬링 압박을 앞세워 런야웨이를 몰아붙였다. 클린치 싸움과 테이크다운을 반복하며 주도권을 가져갔다. 2라운드 들어 런야웨이가 강력한 보디샷과 킥으로 반격했으나, 김상욱은 고통을 숨기며 다시 클린치를 잡아 넘어뜨린 뒤 결국 백을 점유해 피니시를 완성했다.
경기 후 김상욱은 “솔직히 거의 죽을 뻔했다”며 “런야웨이의 보디 공격은 인생에서 가장 아팠다. 고통을 숨기려 했지만 얼굴에 다 드러났다”고 털어놨다.
결승 상대는 ‘길거리 부처’ 돔 마르 판
김상욱은 결승에서 호주의 강자 돔 마르 판(25·8승 2패)을 만난다. 마르 판은 같은 날 열린 준결승에서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제자 박재현(23)을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경기 직후 옥타곤에서 마주 선 두 선수는 눈길을 끄는 장면을 연출했다. 마르 판이 “레슬링으로 붙자”고 제안하자, 김상욱은 “아니, 우리 둘 중 하나는 KO된다”고 답했다. 이에 마르 판도 “좋다, 가보자”며 타격전을 수락했다. 결승 무대는 피할 수 없는 혈투가 될 전망이다.
한국 파이터들, 아쉬운 패배
이날 출전한 다른 한국 선수들은 모두 패배를 기록했다.
- 장윤성(22) : 웰터급 논토너먼트 경기에서 호주의 키트 캠벨(31)과 접전 끝에 1대 2 스플릿 판정패.
- 윤창민(31) : 페더급 준결승에서 경기 시작 47초 만에 왼손 훅과 파운딩을 허용하며 TKO패.
- 박재현(23) : 그래플링 난전에서 마르 판에 밀리며 결승 진출 좌절.
한국의 ROAD TO UFC 성적표
ROAD TO UFC는 아시아 MMA 유망주들이 UFC 본계약을 따내는 등용문이다. 한국은 시즌 1(박현성·이정영), 시즌 2(이창호), 시즌 3(최동훈·유수영)에서 매번 챔피언을 배출하며 강세를 보여왔다. 이번 시즌4에서도 김상욱이 결승에 진출하며 전통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페셜 매치
이날 스페셜 메인 이벤트에서는 UFC 파이터 브루나 브라질이 시즌3 여성 스트로급 챔피언 스밍을 상대로 3-0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