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짓수 도복 알고 구매하자 – 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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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여러 브랜드들이 서로 ‘초경량’ 이라느니 ‘페더라이트’ 같은 문구를 동원해 광고하고 있다는 사실은 재밌는 일이다. 무겁다고 광고하는 도복을 찾아보기란 몹시 드문 일이다. 실제로 입고 있으면 마치 사우나에 들어온 것 같은 효과를 일으키는 매우 두꺼운 도복들도 일부 존재하기는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주짓수 수련자, 특히 대회를 나가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가벼운 도복은 체중감량에 도움을 주는 측면이 있다. 평균적인 A2사이즈의 골드위브나 펄위브 도복은 대략 1.8kg정도 나간다. 초경량으로 고안된 도복은 A2사이즈에 1.3kg 정도밖에 나가지 않는다. 체중감량을 하는 선수들에게 이런 초경량 도복은 대회출전이나 자격미달이냐의 차이를 결정 짓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역주

가벼운 도복이 감량에 도움을 준다는 뜻은 그만큼 체중을 덜빼도 되기 때문입니다. 상당히 많은 주짓수 대회들이 도복부문 대회 체중을 도복을 입고 계체합니다. 도복무게가 줄어들면 그만큼 감량폭이 줄어드는 결과가 됩니다. 개인적으로 접해본 도복 가운데 가장 무거웠던 것은 하워드(Howard)사의 앱솔루트위브(더블위브 보다 더 두껍게 제작됩니다.), 가벼웠던 것은 불테리어의 썸머위브 였는데 이 둘의 무게차이는 같은 사이즈라면 거의 두배 가까이 됩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넘실거리는 수십개의 도복제조회사들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을 제일먼저 어안벙벙하게 만드는 것은 ‘도전자’ 나 ‘프레데터’ 처럼 강렬하고 매혹적인 문구나 ‘450’ 이나 ‘배치번호7번’ 같은 정체불명의 숫자들로 유혹하는 광고들이다. 격투용품 제조회사들은 도복제품의 이름을 정하는데 상당한양의 별도 시간을 할애한다. 이는 마치 새로나온 자동차 이름을 짓는 것과 마찬가지다. 너무 특이하거나 이상하면 웃음거리가되고 너무 평범하거나 튀지 않으면 쉽게 잊혀진다.
물론 이런 이름 대부분은 무시해도 좋을 상술이지만 몇몇 도복들은 이름에 소비자들의 결정에 도움을 줄수 있는 단서가 들어있기도하다. 예를 들어 이름에 숫자가 들어간 도복들은 대개 사용된 천의 무게를 나타낸다. 일반적인 도복은 1제곱미터당 550g 정도 나가는 원단을 사용한다. 그래서 이보다 더 가벼운 제품들은 ‘450라이트’ 니 ‘350울트라’ 같은 이름을 짓기도한다.
한정수량 제품을 찍어 화제가 되기도 했던 어느 도복메이커처럼 매번 상품에 눈길을 끄는 이름과 형식번호를 부여해 새 번호가 나올 때마다 화제거리를 만들고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기도한다. 이는 결국엔 말뿐인게 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다.


원산지

상당히 많은 도복회사들이 여전히 브라질에 위치하지만 북미나 유럽의 격투용품 업체들은 대부분 물건을 중국이나 파키스탄에서 만들어온다. 사실 도복이 어느나라에서 제작되는지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도복회사들이 얼마나 엄정한 품질관리를 하느냐에 달려있다. 파키스탄이나 중국산 도복이 브라질산 보다 더 나을것도 못할것도 없다.
의외로 도복의 원산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브라질 유술이 국내에서 걸음마 단계를 밟던 시기에는 ‘브라질 무술이니까 브라질 회사물건이 제일 좋지 않겠나’ 라거나 ‘그레이시 가문은 만날 아타마만 입더라…’ 하는 식의 막연한 추측이나 주관적 기호가 도복 선택의 주된 기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사미(일본), 하워드(미국), 불테리어(일본)등의 제3국 브랜드들이 국내에 소개되고 더 나아가 황소표 같은 국산 브랜드까지 등장한 오늘날에 더 이상 이런 맹목적인 브라질산 선호는 의미없는 일이 됐습니다.
냉정히 따지면 수입도복에 대한 환상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특히 경공업 수준이 우리나라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브라질(국내 섬유, 의류 산업은 세계 최고 수준임을 명심하세요)의 경제 사정을 감안해보면 답은 자명합니다. 비싼돈을 주고 지루한 선적과 통관 과정을 거쳐 받은 브라질산 도복의 품질이 기대이하라 실망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많이 봤습니다. 승급띠의 라벨이 비뚤어진 상태로 무성의하게 박음질 되어 있거나 도복의 마감이 부실해 올이 풀리는 경우가 비일비재 합니다.
파키스탄이나 중국에 OEM을 주는 브랜드들은 이미 도복을 구입해본 도장 사람들의 물건을 보고 해당 업체의 공장관리 수준을 가늠해보시고 가격대 내에서 현명하게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재단

겉으로 드러나는 디자인이나 브랜드 이름을 제외하면 회사별로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점은 바로 재단이다. 어느 회사는 꽤 길게 물건을 뽑기도 하고 반대로 다른 회사는 상당히 짧게 재단하기도한다. 어떤 브랜드는 끝단으로 갈수록 점점 좁아지는 소매를 채용하기도 하는데 반해 어떤 회사는 품이 넉넉하다. 심지어 도복을 평면에 펼쳐 놨을 때 소맷단이 향하는 각을 보고 몸에 걸쳐봤을 때의 핏을 추론해 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아래로 향하는 소매는 마른사람보다 어깨가 벌어지고 근육질의 사람에게 더 잘맞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도복은 펼쳐놨을때 소맷단이 T자를 그리게된다. 사실 대부분의 도복회사들이 재단에 있어서 그리 야단법석 떠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의 제품이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였으면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이 제품설명의 주의깊게 읽어보면 뭔가 특별한 대목이 있기 마련이다. 예를들어 ‘Tradition’ 이라는 말에는 보다 펑퍼짐한 핏을 하고 있다는 뜻이 들어있고 ‘Tapered’ 라는 말에는 좀더 몸에 붙는 재단이라는 뜻이 숨어있다. 또한 적절한 재단을 찾는 것은 도복을 빨고 말린뒤의 수축률을 계산해야 알 수 있는 일이다. 더욱이 개인별로 늘어지고 붙는 도복에 대한 개인차가 큰 사람들도 있다.

수축률

어떤 도복들은 확 줄어들고 또 어떤 것은 덜 줄어든다. 하지만 심지어 ‘수축방지’ 라고 명기된 도복조차 빨고나면 줄어들기는 마찬가지다. 좋은 도복관리를 위해서 특히 도복 수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세탁과 건조 온도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