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짓수 도장에서의 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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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관(GYM)과 도장(DOJO)이 가지는 의미는 상당히 다르다. 태권도, 유도, 합기도등이 널리 보급되어 도장문화에 익숙한 국내에서는 위계질서를 내세우는 일본풍의 도장문화가 낯선것이 아니지만 영어권에서는 다른 의미를 가진다.
일반적으로 북미나 유럽에선 위계질서에 반발하거나 반대로 이색적인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이들도 몇몇 있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 김민호, 동양무예의 서구화: 프랑스 보르도의 경우, 한국 문화인류학회 회보 34-2호. 2001)
그래서 ‘주짓수 도장에서의 에티켓 가이드’가 기사거리가 되었고 사회구조 자체가 병영국가에 가깝고 권위주의 분위기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겐 ‘어 이거 당연한거 아닌가’ 싶은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지만 ‘한국 유술계의 특수성’ 에 입각해 별주를 달아 옮겨 봅니다. 이번 글도 원저자는 주짓수 매거진의 Seymour Yang 입니다.

1.입장

평범한 수련생이 훈련장에 들어서는 순간, 지켜보는 사람들은 그 도장에 걸맞는 예절을 요구하는게 당연하다.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의 도장은 몇 가지 간소한 규칙만 있고, 수련생들은 지도자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마음껏 기술을 연습하고 귀가시간도 자유이다. 반면 정시에 도착해서 입장시 절을하고 “오쓰!” 를 복창하면서 오로지 질문받았을 때에만 말을 할 수 있는 엄격한 도장도 있다. 개개인 스스로도 상상해볼 수있듯이 이 두 극단적인 경우 도장분위기는 다를 수밖에 없다. 자유로운 분위기의 도장은 MMA나 복싱 체육관에 일종의 관습을 두고 있을 것이다. 반대로 엄격한 도장은 일본식 무술도장을 따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도장분위기가 얼마나 자유로운것인지 중요한게 아니고 훈련과 교수법의 질을 반영하는 것 또한 결코 아님을 굳이 말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1세대 한국 지도자들의 경우 대부분 주짓수를 접하기 전에 타무도를 수련한 지도자였거나 학교 체육을 경험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자연히 권위적 위계질서를 주짓수 도장에도 그대로 적용하는 경우가 흔했으나 주짓수의 특성상 성년수련 인구가 많은 관계로 널리 통용되지 못했다. 이 후 브라질 등지로 주짓수 유학을 다녀온 사람들이 현지의 도장 문화를 이식하면서 아래에 나오게 될 ‘피스트범프’ 나 ‘하이파이브’ 를 하는 등 굉장히 유연한 분위기가 조성되어가고 있다.하지만 일선 도장들의 분위기는 일반화하기엔 제각각이라 자신이 속한 도장의 상급자, 지도자들에게 먼저 묻고 처신하는게 언제나 최우선이다.

2. 패치는 항상 붙여라

 
패치는 도장의 자부심이다. 대부분의 수련생들은 패치를 자기 멋대로 두르는 것을 더 좋아하겠지만 일부 지도자들은 도복의 정해진 부분에 패치를 붙이도록 지시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정해진 규칙대로 패치를 붙였다 하더라도 찢어지거나 닳았다면 ‘청결함’ 을 강조하는 지도자의 화를 면할 길이 없다.
이미 지난호 주짓수 매거진에서 회사별로 다양한 기장을 가진 주짓수 도복들에 대해서 이야기 했으나 일부 명문도장이나 팀들은 정해진 특정회사 도복을 의무착용하도록 하고 있기도 하다. 긍정적인 점은 공식도복은 수많은 메이커들 사이에서 고민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게 해주고 대부분 사전에 패치부착까지 다 끝나있는 경우가 많기때문이다. 또한 대부분 도장에서 도매단위로 떼어오기 때문에 수련생들에게 비교적 저렴한 할인을 제공해 준다는 점도 있다. 그러나 좋지않은 점은 최신 주짓수 도복을 즐기는 재미를 잃게 되다는 것이다. 물론 공식도복을 착용해야 하는 도장에서도 꼭 도복에 지지고 볶는 짓을 했거나 튀는 문제아 같은 수련생이 있기 마련이다. 그 경우에는 열에아홉 다른 지역에서온 방문객이나 일일수련생일 것이다.

IBJJF 복장규정 가운데 패치부착 조항(검은색이 부착가능 범위)
다른 무술과 차별화 되는 주짓수만의 특징중 하나가 패치(Patch)다. 공수도, 유도의 경우 시합출전을 위해 소속이나 이름을 붙이는게 전부지만 주짓수의 경우 도복제조사, 소속도장, 협찬사로고등 다양한 종류의 패치를 붙일 수 있다.
이 가운데 자신의 소속을 나타내는 도장패치가 가장 중요하다. 입문했다면 열에아홉 도장패치를 받게 되는데 제일먼저 꼭 부착하도록 해야한다. 스승과 동문들에게 ‘이제 우리 사람이 됐다’ 는 소속감과 유대의 증거가 된다. 이미 사전에 다른패치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도복이라 붙일 곳이 없다면 공장에서 붙인 패치를 떼어내고 도장패치부터 붙이는게 좋다.

3.타 도장을 방문했을 때

만약 새로 이사왔거나 여행중 다른 도장을 방문 때 각 도장의 규정을 일일히 설명해줄 사람이 없겠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래에 소개된 몇몇 공용규칙이 여러분이 문제아가 되는 것을 피하게 도와줄 겁니다.  

  • 만약 지각했다면 매트위에 들어서기전에 서서 일단 양해를 구하라. 무슨 일이 있어도 신발을 신고 들어가지 말 것.
  • 아무런 패치도 붙어있지 않거나 최소한의 패치만 붙어있는 도복을 들고갈 것 세탁및 건조되어 있는 건 기본이다
  • 운동전에 박박 씻고 갈 것
  • 친절하고 상냥하게 굴어라. 무의미한 농담으로 수업중에 산통깨지 말고 제자랑을 하거나 ‘어 원래 우리 도장에서는 이렇게 가르쳐주는데’ 하는 식의 참견하지 말 것
  • 만약 경쟁관계에 있는 도장이라면 아예 안가는게 낫겠지만 그래도 가야만한다면 가서 사전에 지도자에게 자신의 현재 위치에 대해서 깨끗하게 밝힐 것. 의도야 어찌됐든 정체를 숨기고 갔다가 훗날 엄청난 마찰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 스파링은 배우기 위해서 한다는 느낌으로하고 절대로 ‘배틀’ 을 하지마라. 간혹 그 도장의 수련생들이 – 특히 짬밥이 좀 찬 경우에 – 타 도장에서 온 방문객을 상대로 자신의 실력을 시험해보려 들 수 있으니 현명하고 조신히 대처하도록
  • 탭을 칠 때는 항상 바닥이 아닌 상대의 몸에 치도록. 조르기가 너무 깊어 탭을 치기 어렵다면 구두로 표현하는 것도 가능하다.
  • 일회성 방문이라면 반드시 지도자에게 ‘수업에 참여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다시 한 번 감사의 뜻을 전하는 이메일을 보내도록 한다. 사실 더 좋은 방법은 게시판이나 개인 블로그 등에 좋은 경험을 했다는 후기를 올리는 것이다. 친구를 만들고 친목을 다지는 좋은 방법이다.

체육관을 일종의 서비스업으로 여기고 자신을 서비스를 구매한 소비자로 생각하는 북미에선 자신의 입맛에 맞는 체육관을 찾아 도장을 옮겨다니는 일이 잦다. 하지만 ‘입문’ 을 일종의 ‘귀속’으로 여기는 동아시아에서는 타도장이나 유파와의 크로스트레이닝은 일종의 금기다.
국내 주짓수계에도 이는 굉장히 민감한 문제여서 유학, 이사와 같이 생활권이 바뀌는 경우가 아니면 다른 도장을 방문하는 것은 언젠가 잡음을 내고만다. 다른 도장에 아는 사람이 있어 초청을 받거나 방학, 출장등의 기간에 잠시 머무는 것 정도는 대개 이해해주지만 이 또한 사전에 양측의 지도자에게서 허락을 구하는 것이 필수다.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행동하다 후에 난처한 경우에 처하게 되는 사람들의 사례를 몇몇 지켜본 바 있어 하는 이야기다.

4. 게으른 시간

수련시간 수련생의 가장 적절한 직분은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것’ 이라 할 수 있다.
– 대부분의 시간은 지도자의 설명을 듣거나 붐비는 매트위에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을거다.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나는 기다리는 거니까 앉아서 시간을 보내지’ 가 ‘나는 나태하니까 앉아서 시간을 보내지’  로 변해버릴 수 도 있다. 더욱이 이것이 매트위에서의 ‘게으른 잡담’ 과 조합되면 여러 도장에서 결례를 범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게 될 것이다.
정말 사람이 지치고 휴식이 필요로 하다면 물론, 어느 지도자든 앉아서 잠시 쉬는 걸 나무라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기술 연습을 하라고 했는데 서너번 하고서는 우두커니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심지어는 다른 기술을 연습하거나 하는 행동은 여러도장에서 크나큰 무례로 받아들여 질 것이다.

이런 내규를 붙여놓은 도장도 있음을
명심하세요

“기술 연습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하고 가만히 앉아서 잡담하지 마시오. 당신이 기술연습을 과하게 할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
두 수련생의 발전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지표가 바로 이 ‘연습량’ 과 여기에 임하는 태도가 아닐까 싶다. 가령 개인연습의 상당시간을 홀로 줄넘기를 하거나 쉐도우복싱으로 할 것을 주문받는 복싱의 경우 지도자가 시키는대로 성실하게 연습에 매진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한 2라운드 정도 돌다가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남의일에 참견하는 이들도 있다. 과연 어느쪽이 훌륭한 수련자이며 제대로된 실력을 갖출 것인가?
주짓수 도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숙련자들은 대개 연습량이 부족함을 스스로 체감해 서브미션 드릴을 자청하거나 개인연습 시간을 따로 내기도한다. 문제는 열에아홉 초심자들이다. 쉽게 지루함을 느끼고 자기 앞에 주어진 것을 하지 않고 다른사람은 뭘배우나, 저기서는 어떤 말이 나오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경우가 태반이다.
거의 모든 영역의 스포츠가 그렇지만 처음엔 시키는대로만 잘해도 된다. 아니 시키는대로 잘해야한다.

5.치~즈! 해봐요

학생들이 자신의 수업을 녹화하는 걸 반기는 지도자들도 몇몇 있지만 그 밖에는 이를 엄격히 금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당신이 동영상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고 지도자와 당신이 꽤 잘아는 사이라는 별 문제 없다. 그러나 일일수련자나 방문객이 수련시간에 들어와 갑자기 아이폰을 쓱 꺼내 동영상을 찍기 시작했다면 굉장을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받을 수 밖에 없게된다. 대부분의 세미나 강사들은 동영상 촬영을 금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촬영 요청까지 거절하는 경우는 드물다.
동영상 촬영은 사양하지만 사진촬영은 거부하는 경우가 드물다. 국내 상황도 이와 마찬가지다. 간혹 기술지도가 아니라 모니터링을 위해 자신의 대련 영상을 촬영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지도자는 물론 대련 상대에게 허락을 구해야 하는게 기본이다.

6. 잘 부탁드립니다가 아니라 ‘당신먼저(After you)’

도장에서 적절한 용어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몇가지 비언어적인 표현들을 이해하는 것 또한 처음온 사람들에겐 작은 장애물이 된다. 일반적으로 대련은 가벼운 악수나, 상호간의 손뼉으로 시작하지만, 몇몇은 거기에 피스트 범프(Fist Bump)를 추가하기도 한다. 또 거기서 몇몇은 추가로 세 번째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한다. 그래서 사전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이런 예기치 못한 손뼉이나 주먹질에 대련을 시작하기도 전에 얼굴을 붉히게 될 수 있다. 다행이 이런 현상은 굉장히 빨리 교정되고 새로온 수련자들도 스파링에 앞선 손뼉질에 곧 익숙해지곤 한다.
대련강도를 얼마나 세게 하느냐를 두고서 하는 질문은 수많은 주짓수 게시판이나 동호인들 사이에서 전세계적으로 논쟁거리가 된다. 그러나 ‘상대에게 부상을 입히지 않으려는 스파링’ 이 일반적인 규범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을 수 있는데 특히나 수련자가 대회를 준비하고 있을 때 새로운 기술을 연습하기보다 격렬한 스파링과 상대를 이기는 것에 집중하려는 경향이 있다.
격렬한 스파링은 서로 정기적으로 자주 대련하거나 비슷한 수준의 기술/체력 조건을 가진 사이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대부분 평소에 자주 잡아보지 못한 상대나 들어온 신참과의 대련에서 일어나는데 한쪽이 지나치게 공격적인 수단을 쓰거나 힘을 과하게 쓸 때이다. 특히 대련시에 ‘방방 뛰는’ 신참은 경험있는 상급자로부터 명확한 설명과 지도를 받아 수정받을 수 있다. 그러나 대련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매번을 필사적으로 이기려고 상대를 위험에 빠뜨리는 수련자는 도장에 나쁜 평판을 끼치게 된다. 이런 경우에 지도자가 나서서 문제를 깨달을 수 있도록 해주는게 가장 적절한 조치다.
물론 상대의 능력과 관계없이 무조건 탭을치기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몇몇 지도자들은 매번 대련시간에 앞서 탭을치지 않아 생기는 부상은 결코 상대의 잘못이 아닌 자기 잘못임을 주지시키는데 신경써야 한다.
국내 일선 도장에도 3,4년 전부터 이 피스트범프나 하이파이브가 슬슬 보급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에선 대련전에 가벼운 목례나 악수와 함께 ‘잘부탁 드립니다’ 라고 인사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타 도장으로 일일수련을 갔을 때는 사실 대련을 하지 않는게 상책이다. 워낙 타 도장, 타 유파와의 경쟁이 민감한 사안인 한국 주짓수다보니 어느 도장에 가든 다른 도장에서 왔다하면 ‘잡아먹을 듯이 달려드는’ 사람이 꼭 있기 마련이다. 

7. 여성을 대할 때

대부분의 도장은 그 수는 적지만 매우 열성적이고 성실한 여성 수련자를 갖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여성들과 대련하게 됐을 때 어쩔 줄을 모르는 사내들이 있다.
몇몇 남자들은 ‘남자들하고 대련할 때하고 태도가 바뀌면 나를 성차별주의자로 생각하겠지? 그러니까 나도 최선을 다해서..’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반대로 자신의 사매들을 마치 고급 도자기 다루듯 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남자들도 있다.
각종 주짓수 관련 게시판의 여성 수련자들의 의견을 취합해 본 결과 최선은 두 양극단 사이의 어디즈음에 위치하는게 좋다고 생각된다. 남자들에게 필요로한 건 체격, 성별 그밖에 제기될 수 있는 여러가지 차이점에 대해 이해하는 것. 분명히 200파운드 짜리 상대와 125파운드짜리 상대가 둘 다 전력을 다해서 대련 한다면 둘다 재미 없을거다.
현명한 수련에는 두 집단 모두의 경험에서부터 얻어진 당사자들의 조절과 노력이 요구되는 법이다.
그러나 어느쪽이 됐는 남근우월중심주의의 성차별주의자는 체육계에서는 흔할지 몰라도 남성은 물론 운동선수들 모두에게서 환영받지 못함을 명심하라.
“그 수는 적지만 매우 열성적인 여성 수련자” 는 다른 스포츠나 무술보다 주짓수에서 두드러지는 현상중 하나다. 여성과 아동들의 진입장벽이 유달리 높은 주짓수의 특성상 여성 수련인구는 적고 존재한다면 일반 남성 수련자들보다 훨씬 성실하고 열정적인 경우가 많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들과 ‘대련’ 을 함께 하느냐는 몹시 난해한 문제다. 여성 수련자가 여러명인 도장에선 여성들끼리 대련을 시키면 자연히 해결 될 문제지만 다들 알다시피 세계 어딜가나 주짓수 도장의 성비는 절대적으로 불균형이다. 만약 여성이 단 두어명에 불과하다면? 신체적 등위를 맞춰 유소년부를 대련상대로 지도자가 지정해 주는 경우가 많다. 일선 유도장의 굳히기 시간이 이와 비슷한데 사회인이나 체육계열 입시를 준비하는 여고생들의 스파링 파트너로 대략 중학생 정도를 지정해준다.
이런 경우를 모두 떠나 부득이하게 성인남녀가 함께 대련을 하게 됐을 때는 일반적으로 남성이 스스로 오픈가드를 운용하며 최대한 힘을 빼고 가드패스를 방어해 주는 것이 가장 권장할 만하다. 아 물론 상대에 따라 ‘내가 있는 힘껏 해도 질 것 같다 ‘ 싶으면 그냥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드물게 그런 사람들도 있어서 노파심에 하는 말이다.

8. coming up roses

지금까지 사람들은 인터넷 상에서 MRSA(항생제 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같은 세균 감염으로 인한 환부를 찍은 사진을 보았을 것이다. 보기 좋지 않을 뿐만아니라 더 최악의 경우 생명이 위험할 수 도 있다.
자신의 장비를 감염위험을 최소화 하도록 관리하도록 규범을 잡은 체육관들도 있다. 도장에서 이런 규칙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최소한의 상식선의 예절은 일정 수준 이상의 개인 위생을 챙길것을 요구한다. 가장 기본은 이는 이번 새로 빤 도복을 입고 수련에 들어오는 것이다. 당신이 땀을 얼마 흘리지 않았다고 생각해도 도복에서는 세균이 증식하고 있다. 더욱이 매번 수련 하루 전에 도복을 세척하는 것은 감염위험을 최소화해줄 것이다. 미생물들은 피부의 열상이나 찰과상을 좋아한다. 손발톱은 짧게, 매우 짧게 다듬어라. 앞서 언급했듯이 깨끗한 도복과 몸은 좋은 징조이다. 몇몇 도장에선 도복 안에 래쉬가드를 보호용으로 겨 입을 것을 주장하기도 한다.
슈퍼박테리아 감염처럼 거창한 경우를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개인위생은 가장 중요한 문제다. 혹시 투사무좀이라고 들어보셨는지.. 무좀의 원인균인 백선균이 얼굴이나 두피에 감염되는 희귀한 경우다. 왜 투사무좀이라는 이명이 붙었냐면 몸을 서로 부대껴야 하는 아마레슬러나 유도선수들 사이에서 이 병이 유행했기 때문이다.
약 5년전 조선일보에서 이를 ‘신종병’ 처럼 소개했다가 ‘협회의 관리로 이젠 보기 드문 일이 됐다’ 는 레슬링 협회의 항의로 정정보도를 냈던 일을 기억해보면 웃어 넘길 일은 아니다.
특히 무겁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도복을 도장에 비치해두고 한달에 한 번 빨까말까 한 사람들이 새겨들어야할 이야기다.

9. 이봐? 싸울래요?

초보들이 가장 많이 범하는 무례중에 하나는 대련을 신청할 때 그들의 예절이다. 법으로 정해놓은 것은 아니지만 초심자가 상급자에게 먼저 대련을 청하는 것은 무례하게 여기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 때 상급자는 시니컬하게 ‘그래 그래 알았어 누가 날 좀 보자는구만 응?’ 하고 웃겟지만 당신은 무슨 일인지 알아차리지 못 할 거다. 퍼플벨트 하나가 흰띠의 스파링 신청을 일종의 개인적 도전으로 여기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붐비는 수련장또한 수련자들이 스파링하다 서로 충돌하기전에 길을 터줘야하는 필요성중 하나다.
하급자가 상급자에게, 둘의 수련기간이 비슷하다면 연소자가 연장자에게 양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비교적 간단해 보이지만 수련자들의 연식과 벨트색깔, 급수등을 비교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정말 애매모호 하다면 그런 사이끼리는 서로 떨어져 있는것도 일종의 방법이다!
언어습관의 차이 때문인지 국내에서는 오히려 드문 경우. 대부분 상급자에게 대련을 청할 때 마치 바둑 대국을 신청하는 것 마냥 ‘한수 지도해 주십시오’ 라고 말하는 국내에선 ‘이게 감히 나를 만만하게 봐?’ 라고 서로를 오해하는 경우가 드물다.
되려 유색벨트들이 흰띠들한테 먼저 대련을 요구하면 “쯔쯔 흰띠 잡을라, 수준 맞는 사람끼리 맞잡어” 라고 만류하는 분위기도 분명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