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빵, 전통인가 불필요한 관행인가? 한국 주짓수에서 바라본 ‘건틀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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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빵

브라질리언 주짓수(BJJ)에서는 띠 승급 시 흔히 행해지는 전통 의식이 있다. 바로 ‘건틀렛(Gauntlet)’, 한국에서는 ‘띠빵’으로 불리는 이 의식은 학생들이 두 줄로 서서 승급된 수련생의 등을 자신의 띠로 가볍게 때리며 축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이 전통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운 만큼, 이를 지속해야 할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띠빵의 유래와 상징성

건틀렛은 승급이라는 큰 성취를 기념하며, 수련생들이 어려운 수련 과정을 극복한 것을 축하하는 의식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이들이 이를 승급의 상징적 ‘통과의례’로 여기며, 고난과 도전의 과정을 기리는 의미를 둔다.

흥미롭게도, 띠빵의 기원은 브라질이 아닌 미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의 Machado Jiu-Jitsu 아카데미에서 크리스 하우터(Chris Haueter)가 처음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군사 훈련에서 영감을 받아 띠빵을 도입했으며, 이는 이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띠빵에 대한 찬반 논쟁

찬성 입장: 전통과 동료애의 상징

띠빵을 지지하는 이들은 이를 단순히 신체적 경험을 넘어선 ‘마음의 결속’으로 본다.

  • 팀워크 강화: 동료들이 함께 축하하며 팀의 유대감을 높인다.
  • 승급의 기념: 고통을 견디는 과정이 승급의 성취감을 더한다는 주장도 있다.

반대 입장: 불필요한 관행

그러나 띠빵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 불편함 초래: 새로운 학생들에게는 불필요한 두려움을 줄 수 있다.
  • 기술 평가 우선: 승급은 실력과 헌신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전통 논란: 1990년대 이전에는 브라질에서 일반적이지 않았던 관행이라는 점에서 진정한 ‘주짓수 전통’으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한국 주짓수 씬에서의 띠빵

한국에서는 띠빵이 비교적 가벼운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며, 학생들이 이를 즐기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개인적 감정을 고려하여 띠빵 대신 “하이파이브”나 “격려의 말”로 대체하는 학원도 늘고 있다.

대안적인 승급 의식

띠빵의 긍정적인 의미를 살리면서도 불필요한 논란을 줄이기 위해, 다음과 같은 대안들이 제안되고 있다:

  1. 하이파이브와 축하 메시지: 긍정적인 에너지를 중심으로 하는 의식.
  2. 기념 사진 촬영: 팀원들과 함께 축하하는 장면을 남기는 방식.
  3. 토너먼트 및 이벤트 승급: 공식 이벤트를 통해 공정성을 강조하며 승급 진행.

띠빵의 지속 여부는 선택의 문제

띠빵의 중요성은 학원마다 다르다. 어떤 학원에서는 이를 팀 문화를 강화하는 전통으로 보며, 다른 학원에서는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해 폐지하거나 수정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편안함과 긍정적인 경험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이다.

당신의 학원에서는 띠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의견을 나누고 함께 논의해봅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