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 공화국, 경찰 국가 표준에 ‘그레이시 서바이벌 택틱스’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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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카 공화국 경찰이 공식적으로 그레이시 서바이벌 택틱스(Gracie Survival Tactics, GST)세이프랩(Safewrap) 시스템국가 표준 체포 및 제압 기술로 채택했다. 이는 단순한 훈련 프로그램 도입을 넘어, 국가 차원의 주짓수 통합이라는 의미에서 세계 주짓수계와 경찰 개혁 역사에 큰 전환점이 될 사건이다.

이번 결정은 헤너 그레이시(Rener Gracie)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 그는 이 두 시스템의 개발자로, 수년간 경찰 개혁을 목표로 주짓수 기술을 법집행 기관에 도입하는 작업을 추진해왔다. 특히 미국 내에서의 개혁을 위해 5년 전 국가 단위의 경찰 교육 개편안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고, 뉴저지 주를 비롯해 미국 전역에서 점차적으로 그의 철학을 받아들이는 움직임이 확산되어왔다.

하지만 단일 도시나 주가 아닌 한 국가 전체가 주짓수 기반의 훈련 시스템을 공식 표준으로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짓수, 이제 법 집행의 핵심이 되다

도미니카 공화국 경찰은 140명의 경찰관을 그레이시 주짓수 블랙벨트 트레이너들(대표: 베르나르도 피게이레도)로부터 직접 훈련받아 공식 강사로 양성했고, 이들이 약 4만 명에 이르는 전국 경찰관들에게 동일한 기술을 전파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시범 도입이나 임시 교육이 아닌, 장기적인 시스템 정착을 목표로 한 구조적 개편이다.

그레이시 서바이벌 택틱스(GST)는 주짓수의 원리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법 집행 환경에 특화된 비폭력적 제압과 통제 기술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필요 이상의 힘을 쓰지 않으면서도 확실하게 통제’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은 최근 수년간 미국 내 경찰 과잉진압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주목받아왔다.

“변화를 위한 실질적 움직임”

헤너 그레이시는 본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당 소식을 전하며, “도미니카 공화국이 보여준 리더십은 경찰개혁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단지 ‘효율적인 체포기술’을 넘어서, 시민과 경찰 모두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강조한다.

실제로 미국 내에서도 뉴저지, 애리조나, 텍사스 등 일부 주는 이미 GST를 공식 승인했으며, 주짓수 기반 제압 기술이 불필요한 폭력을 줄이고, 체포 과정에서의 상해 위험도 낮춘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미국은 각 지역 경찰서 재량에 맡겨져 있어, 전면 도입까지는 갈 길이 멀다.

그에 비해 도미니카 공화국은 국가 차원의 결정으로 ‘주짓수 기반 경찰 교육’의 모델을 선제적으로 실현한 최초의 나라가 됐다.

앞으로의 관심: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이제 세계 각국의 법집행기관과 BJJ 커뮤니티는 도미니카 공화국의 다음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실제 효과가 입증될 경우, 이 모델은 글로벌 경찰 교육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례 연구로 평가받을 것이다.

당장 수치로 드러나지 않더라도, 향후 몇 년간 경찰과 시민 간 마찰, 제압 과정에서의 부상률, 불필요한 폭력 발생률 등의 데이터가 축적되면, ‘주짓수의 공공안전화’에 대한 논의는 더욱 구체화될 전망이다.

마무리하며

그레이시 일가는 3대에 걸쳐 주짓수를 일반 대중에게 널리 퍼뜨리기 위해 힘써왔다. 그리고 이번 결정은 단순한 스포츠나 호신술을 넘어, 공공기관 시스템의 변화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도미니카 공화국의 선택은 단순히 한 무술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아니라, 국가의 공권력 행사를 보다 정밀하고 인도적으로 바꾸려는 역사적 시도다.
그리고 이 중심에는 주짓수, 그리고 그 철학이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