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짓수에서 하프가드는 공격자에게도 수비자에게도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주는 포지션이다. 상대방의 무게중심이 무너지지 않으면 돌파구가 없고, 반대로 그 무게중심이 한 번만 흐트러지면 금세 패스로 이어진다.

안드레 갈벙은 하프가드를 패스할 때 딱 두 가지를 강조한다.
바로 ‘엘보우 컨트롤’‘엉덩이 라인 유지’다.

1. 상대를 내 쪽으로 끌어들이고, 엉덩이를 떨어뜨리지 마라

하프가드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상대를 잡은 팔은 내 쪽으로 끌어오면서, 다리는 멀어지게 움직이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상대는 힙 무브(힙 이스케이프)를 쉽게 할 수 있고, 니쉴드(무릎 프레임)를 다시 만들거나 나비훅을 넣어 공격할 수 있게 된다.
즉, 갈벙이 말하는 건 이거다.

“상대의 엘보우를 내 갈비뼈에 붙이듯 끌어당기고, 동시에 내 힙 플렉서(고관절)는 상대의 고관절에 최대한 밀착시켜라.”

이 상태에서 내가 상대보다 바깥쪽으로 살짝 걸어가면, 상대는 힙 이스케이프를 하기 어려워지고, 니쉴드도 불가능해진다.

이건 마치 내가 상대의 움직임을 ‘프레임 만들기 이전’ 단계에서 막아버리는 셈이다.

2. 트라이포드 포지션과 무릎 스테이플

하프가드를 패스할 땐 안정적인 ‘트라이포드 자세’를 만들어야 한다.
즉, 머리를 바닥에 대거나, 이마를 바닥에 두고, 두 다리로 균형을 잡는 세 다리 지지 구조다.

이 상태에서 갈벙은 이렇게 설명한다.

  • 바깥쪽 다리의 무릎을 상대 허벅지 위에 올려 눌러라.
  • 그 상태에서 안쪽 다리를 상대 허벅지 위로 ‘스테이플(압핀)’하듯 누른다.
  • 그러면 상대는 다리를 회전하거나 니쉴드, 나비훅을 넣을 공간이 사라진다.

이 기술의 핵심은 지속적인 연결과 압박이다. 무릎을 올리고, 바꾸고, 다시 연결하며 압박하는 과정이 끊어지면 그 사이에 상대는 공간을 만들고, 수비할 시간을 벌 수 있다.

“연결을 유지한 채로 무게중심을 유지하라. 다리가 멀어지면, 그건 끝이다.”

3. 디테일은 악마다: 팔의 위치, 상대 팔의 통제

  • 하프가드 상황에서 상대가 내 다리를 언더훅하면, 그걸 허용한 쪽은 큰 위기에 빠진다.
  • 갈벙은 상대의 팔꿈치를 자신의 허벅지로 눌러 붙이고, 팔꿈치를 상대 몸통에 밀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 이렇게 되면 상대는 더 이상 힘을 쓰기 어렵고, 딥 하프가드로도 전환하기 힘들어진다.

또한 중요한 점은, 머리 위치다.
머리가 상대의 턱 아래에 있고, 어깨가 압박을 주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
머리를 너무 옆으로 두면 상대가 내 등을 잡고 반격을 시도할 수 있다.

4. 프레임을 이기는 방법

상대가 팔로 프레임을 만들 때, 갈벙은 이런 해결법을 제시한다.

  • 상대 팔의 안쪽으로 손을 밀어 넣고,
  • 팔꿈치를 안으로 ‘펀치하듯’ 밀어 넣어 팔을 구부리게 만든다.
  • 이 타이밍에 언더훅을 넣고, 어깨로 상대 몸을 밀어 통제한다.

이 디테일이 중요한 이유는, 상대가 팔을 뻗고 있을 땐 절대 언더훅이 안 들어가기 때문이다. 팔꿈치를 구부리는 게 핵심이다.

결국 ‘프레임’ 싸움이다

영상 후반부에서 갈벙은 중요한 인식을 전한다.

“내가 상대를 압박하고 지나가서 ‘패스’한 후에도, 여전히 프레임 싸움은 계속된다. 내가 상대의 프레임을 이겨야 하고, 이제는 내가 프레임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정강이(shin)를 상대 몸 위에 올려 프레임을 만든다.
그건 단순한 포지셔닝이 아니라, 공격의 기반이 되는 상대 컨트롤 장치다.

요약: 두 가지 핵심

  1. 엘보우 컨트롤: 상대 팔꿈치를 내 몸에 밀착시키고, 내 힙을 상대 힙에 붙인 채로 바깥쪽으로 이동하라.
  2. 무릎 프레임 압박: 무릎으로 상대 허벅지를 누르며 바깥 다리를 이용해 스테이플 형태로 컨트롤하고, 니쉴드와 나비훅을 봉쇄하라.

안드레 갈벙의 말처럼, 하프가드를 패스한다는 건 단지 다리를 빼는 게 아니다.
상대의 힙 무브를 막고, 프레임을 무력화시키고, 내 중심을 놓지 않는 수 싸움이다.

기술은 복잡하지만, 갈벙은 단순하게 말한다.

“엘보우를 너에게 붙이고, 프레임을 만들 여유조차 주지 마라.”

그 한마디가 이 모든 디테일을 관통한다.
이제 남은 건, 매트 위에서 반복해 몸으로 이해하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