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종합격투기(MMA)의 신성 유수영(본주짓수)이 UFC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유수영은 3월 16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APEX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베토리 vs 돌리제 2’ 언더카드 경기에서 AJ 커닝햄을 상대로 3-0 만장일치 판정승(30-27)을 거두며 성공적인 UFC 첫 무대를 장식했다.
완벽한 경기 운영… 그래플링과 타격 모두 우세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한 타격전으로 시작됐다. 유수영은 상대와 킥과 펀치를 주고받으며 기회를 노렸고, 1라운드 중반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며 주도권을 확보했다. 커닝햄이 탈출을 시도했지만, 유수영은 강력한 그래플링을 앞세워 확실한 컨트롤을 보여줬다.
2라운드에서도 유수영은 타격과 그래플링을 적절히 섞으며 경기 운영을 주도했다. 커닝햄이 큰 스윙과 킥으로 반격을 시도했지만, 유수영은 침착하게 대처하며 상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무력화했다.
마지막 3라운드에서도 유수영은 거리를 유지하며 상대를 압박했고, 1분 30초경 다시 한 번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다. 경기 막판, 커닝햄이 트라이앵글 초크를 시도하며 반격을 노렸지만, 유수영은 강한 방어력을 보여주며 위기를 무난히 넘겼다. 결국, 세 명의 심판 전원이 30-27 스코어를 기록하며 유수영의 완벽한 승리를 선언했다.
“첫 경기, 만족스럽지만 더 잘할 수 있었다”
경기 후 옥타곤 인터뷰에서 유수영은 승리에 대한 기쁨과 함께 아쉬움도 드러냈다.
“로드 투 UFC를 우승하고 본 무대에 서게 되어 기쁘다. 하지만 판정승이라는 점에서 조금 아쉽다.”
“더 쉽게 풀어갈 수도 있는 경기였다. 연습 때 준비했던 카운터 펀치를 보여주고 싶어 타격에 집중했지만, 체력 소모가 컸다. 그래플링을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
“이제야 UFC 선수라는 것이 실감난다”
유수영은 이번 승리를 통해 UFC 무대에서 확실히 자리 잡았음을 실감한다고 밝혔다.
“로드 투 UFC 결승에서 우승했을 때보다, 이번 데뷔전에서 승리하니 진짜 UFC 선수가 된 느낌이 든다.”
“이번 승리의 기세를 몰아 바로 다음 경기를 잡고 싶다.”
“한국 대회에서 뛰고 싶다… 상대는 알렉산더 토푸리아”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 유수영은 UFC 한국 대회가 열린다면 꼭 출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 선수들이 많이 UFC에 진출했다. 만약 한국에서 대회가 열린다면 정말 영광일 것 같다. 8월이나 9월쯤 잡아주면 바로 준비하겠다.”
또한, 다음 상대로 같은 날 승리를 거둔 알렉산더 토푸리아와 맞대결을 희망했다.
“오늘 판정승을 거뒀지만, 더 압도적인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높은 랭커보다는 나와 비슷한 위치에서 승리한 선수와 붙고 싶다.”
UFC 데뷔전에서 완벽한 경기 운영을 보여준 유수영. 그의 다음 경기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