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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제자’ 고석현, UFC 데뷔전서 다시 한번 언더독 반란 성공…박준용도 반칙 이겨내고 동반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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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제자’ 고석현, UFC 데뷔전서 다시 한번 언더독 반란…엘리엇에게 압도적 승리
 ‘아이언 터틀’ 박준용, 한 눈만으로 나우르디예프 제압…반칙 니킥에도 포기하지 않고 경기 재개 선택

‘스턴건’ 김동현의 제자 ‘KO’ 고석현(31)이 UFC 데뷔전에서 다시 한번 언더독 반란에 성공했다. 동반 출전한 ‘아이언 터틀’ 박준용(34)은 반칙 니킥에 당해 왼쪽 눈의 시야가 완전히 차단됐지만 끝까지 싸워 UFC 9승을 쟁취했다.

고석현(12승 2패)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크리스탈 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홀 vs 라운트리 주니어’ 언더카드 마지막 경기에서 강력한 레슬링을 바탕으로 UFC 3연승 신성 오반 엘리엇(27∙웨일스)에게 만장일치 판정승(30-27, 30-27, 30-27)을 거뒀다.

고석현이 다시 한번 라스베이거스 도박사들을 울렸다. 경기 직전 도박사들은 고석현의 승리 확률을 약 21%로 내다봤다. 8연승을 달리고 있는 엘리엇의 승리에 베팅한 것이다. 하지만 고석현은 지난해 데이나 화이트의 컨텐더 시리즈(DWCS)에 이어 다시 한번 압도적 패배 예상을 뒤엎고 승리했다. 

마치 스승 김동현이 돌아온 것과 같은 경기력이었다. 고석현은 엘리엇을 타격으로 압박하며 철창에 가둔 뒤 테이크다운해 그라운드로 데려갔다. 스승 김동현의 전매특허인 그래플링 게임이 빛을 발했다. 그는 경기 내내 무한 체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파운딩과 엘보로 엘리엇을 괴롭혔다. 전체 경기 시간 15분 중 10분 이상을 컨트롤하며 엘리엇이 두손 두발 다 들게 만들었다.

현지 해설을 맡은 전 UFC 미들급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은 “고석현의 이름을 기억하라”며 “그는 많은 UFC 웰터급 선수들에게 문제를 안겨줄 것”이라고 극찬했다. 고석현의 스승 김동현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의 땀은 헛되지 않았어”라며 “노력이 최고의 재능, 고석현 최고!”라며 제자의 승리를 축하했다.

단숨에 UFC 웰터급 중상위권으로 도약했다. 경기 전 발언대로 이기면 얻을 게 많은 경기였다. 고석현은 UFC 데뷔전에서 3연승의 엘리엇을 꺾음으로써 그의 업적을 전부 가져갔다. 다음 경기에서 바로 30위권대 강자와 대진이 잡힐 가능성이 높아졌다.

고석현은 “이겼습니다. 언더독의 반란, 레츠고!”라고 데뷔전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는 백스테이지에서 먼저 승리한 절친한 선배 박준용과 만나 기쁨을 나눴다. 고석현은 “(박)준용이 형님 경기 보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가서 체력으로 이길 수 있단 자신감을 얻었습니다”라고 선배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이에 박준용은 “나는 눈탱이 밤탱이 됐는데, 너 웃지마”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박준용(19승 6패)은 고석현의 직전 경기에서 ‘늑대의 심장’ 이스마일 나우르디예프(28∙러시아)에게 만장일치 판정승(29-26, 29-26, 29-25)을 기록했다. 2라운드 그라운드 상황에서 반칙 니킥에 맞아 왼쪽 눈이 완전히 감겼지만 불굴의 의지로 끝까지 싸워 자력으로 승리를 쟁취했다.

박준용은 1라운드 탐색전 후 승기를 잡아나갔다. 경기 초반 나우르디예프의 전광석화 같은 타격에 고전하던 박준용은 라운드 후반부터 타이밍을 잡았다. 나우르디예프가 공격할 때 강력한 카운터 펀치를 돌려주는가 하면, 보디 펀치로 나우르디예프를 넘어뜨리기까지 했다.

2라운드 초반 반칙 니킥이 터졌다. 박준용이 한쪽 무릎을 꿇고 있는 명백한 그라운드 상황에서 나우르디예프는 강력한 니킥을 날렸다. 박준용은 왼쪽 눈가에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그라운드 니킥은 북미 종합격투기(MMA) 통합룰에서 허용되지 않는다. 박준용이 경기를 포기하면 반칙승이 선언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박준용은 4분 44초 간의 휴식 끝에 경기 재개를 선택했다. 심판은 나우르디예프에게 2점 감점을 선언했다.

이제 타격전은 포기하고 레슬링으로 선회했다. 한쪽 눈이 보이지 않으면 거리 감각이 사라져 타격전이 불리해진다. 박준용은 거칠게 압박한 뒤 레슬링 싸움을 걸었다. 2라운드에는 엎치락뒤치락했지만 3라운드에는 완벽히 제압에 성공해 라운드 내내 상대를 바닥에 눌러놨다.

박준용은 “원래 타격전을 하려고 했는데 눈이 잘 안 보여서 어쩔 수 없이 레슬링을했다”며 “중간에 갑자기 작전을 바꿨지만 잘 먹혔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또한 “코리안탑팀 식구들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며 소속팀에 감사를 전했다.

UFC 2연승을 쟁취한 박준용은 UFC 톱15 랭킹 진입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통산 9승을 거둬 김동현(13승)에 이어 UFC 한국 파이터 다승 단독 2위에 올랐다. 목표인 김동현의 기록까지는 4승 남았다.

메인 이벤트에서는 UFC 라이트헤비급(93kg) 랭킹 7위 칼릴 라운트리 주니어(35∙미국)가 전 챔피언 자마할 힐(34∙미국)을 만장일치 판정(49-46, 50-45, 50-45)으로 꺾었다. 강력한 카프킥으로 힐의 다리를 망가뜨리고, 펀치 녹다운까지 기록하며 완승을 거뒀다. 라운트리 주니어는 한국계 영국 모델 미아 강의 남편으로 국내 팬들의 큰 지지를 받고 있다.

한편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UFC 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37∙미국)의 은퇴와 잠정 챔피언 톰 아스피날(32∙잉글랜드)의 정식 챔피언 등극을 발표했다. 그는 “존 존스가 어젯밤 전화해 은퇴했다고 알렸다”며 “이제 톰 아스피날이 UFC 헤비급 챔피언”이라고 밝혔다.